정뜨르비행장

 

 정뜨르비행장


                                   김    관   후


섬으로 들어오는 하늘 길의 종착역

땅과 바다가 만나는 그 경계에 

하얀 선을 그리며 파도가 숨 죽이는 곳

내 애비의 시신을 수습하려고

내 어미의 시신을 수습하려고

철조망으로 들어가 구덩이를 파보니

어느 시신이 내 애비 내 어미인가

모두가 얽히고 얽혀버렸구나 

일본놈들이 군사비행장으로 사용하던 곳

해방이 되자 미군정이 적산으로 관리하던 곳

그리고 그 시절 그 곳에서 들려온 총소리는

내 애비, 내 어미 심장까지 흔들었구나

그 총소리 하얀 모래에 숨었다가

검은 현무암에 숨었다가

에머럴드빛이 되었다가 검은 빛이 되었다가

비행기 트랙을 내려오는 미친바람과 한데 어우러져

월컴, 하우두 유두 반세기 만에 다시 시작이구나 

섬에서 떠나 살자 바닷길을 따라 나서지만

땅과 바다가 만나는 그 경계에 다시 서서 

한라산 줄기를 불끈 쥐어볼 수밖에 없구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김관후

2009/10/14 11:42 2009/10/14 11:42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kimgwanhoo.pe.kr/tt/rss/response/259

Trackback URL : http://kimgwanhoo.pe.kr/tt/trackback/259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32 : ... 254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