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 시절 사랑

 

그 시절 사랑


김관후


 제발 그 드높은 문을 열어주십시오

 풀려나야 하는데 풀어주는 것

 또한 밝지 못한 것을 밝게 하는 것

 서로 만나 얼굴 비비며 눈물 흘리는 것

 그것이 그 시절 사랑이니까요


 그대 눈물 꾹꾹 누르며 어디로 떠났는지 

 나의 내면은 육십 년을 불타올랐는데

 애틋한 마음까지 그대 따라 보냈는데

 밭갈이는 어렵고 날은 어둡던 시절

 정녕 그 시절 사랑을 접어야할까요

 

 그대 스러져 가고 우리 살던 집 불타고 

 우리 집 곳간 속 보리 밀 콩 훔쳐가고 

 큰 삼촌 쇠막에 몰래 숨었다가  체포되고

 그렇지만 팔십 넘긴 나의 어머니까지 

 그 시절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그대 떠난 바닷길을 진정시켜 주십시오

 혁명이 아닌 것을 위하여 혁명을 하는 것

 통일이 아닌 것을 위하여 통일을 하는 것

 이 모든 것을  그 파도에 휘말리게 하고 

 진정 그 시절 사랑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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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관후

2009/08/24 12:00 2009/08/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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