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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꿈

아비의 꿈

아비의 꿈

                                             김관후

먼 산에서 함께 살고 함께 나누는

슬픈 아비의 꿈 샬롬이 있을까

치워라, 풀꽃 이미 지고 말았다


저 먼바다에서 주낙배와 더불어

덩실거리며 아비는 노래할까

치워라, 멸치 밭은 이미 파장되었다


평양에서  불어오는 된바람

어미 억장 무너뜨리며

비천한 사랑만 아롱아롱 엮어간다

비천한 사랑이면 어때요

은하수를 밟고 당신 만나러

오늘밤 고갯마루를 넘으렵니다

제발 멀리 떠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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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관후

2006/04/26 19:08 2006/04/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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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3

아비 3


                        김관후


아비 떠난 날부터

새소리 들리지 않고

아비 입던 까치두루마기

장롱에서 주인 잃고

오십 년 동안 걸려있습니다

아비는 총을 든

그 사나이 따라 떠났는데

아비 만든 꼬리 연

마루 한 구석에 못에 걸려

오십 년 동안 흔들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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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관후

2006/04/21 16:49 2006/04/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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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 2

아비 2
                        김관후

그 사람들 다리 건넌다는 소식 듣고

우욱 우욱 우우욱 성산포 터진목에 숨었습니다

그 사람들 광장에 깃발 올린다는 소식 듣고 

우욱 우욱 우우욱 섭지코지에 숨었습니다


그 사람들 총 들고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억억 억억 어억억 아비 목마르고

억억 억억 어어억 아비 혀 바삭 마르고

아비 한밤중에 산으로 올랐습니다


아비 모습을 잊어버린 어미

세월 훨씬 지난 후에도 소식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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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관후

2006/04/21 16:42 2006/04/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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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1

아비1

                        김관후


날이 밝으면 깃발을 내려다오

북소리 들리면 침묵을 지켜다오


아비는 마지막 일기장에

눈물방울 떨어뜨리고

솔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섬곶 떠난 젊은 아비

한 넘친 세월 몸으로 삭였지만

그 긴 세월 서신 한 한 장 없다


집 텃밭에 좀민들레 피는데

까마귀도 애타게 아비 부르는데

제주마파람은 환난 세월을 피해

찢어진 깃발을 감춰버렸다


날이 밝으면 깃발을 숨겨다오

북소리 들리면 멀리 숨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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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관후

2006/02/23 01:20 2006/02/2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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